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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공부방 이야기

공부방 책상 배치

by 은지쌤  2021.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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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책상에 대해 물어보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공부방 책상의 아주 짧은 변천사를 소개해 보려고 해요.

 

 

처음에는 이렇게 시작했어요. 저는 공부방 초창기부터 개별지도로 수업을 했어요. 학생들은 자기 자리에서 공부를 하고 제가 서서 돌아다니며 학생들을 개별지도했어요. 그런데 제가 서서 허리를 숙여 가르쳐주다 보니 허리랑 뒷목이 너무 아프더라고요.

 

 

보통 학원 책상들은 폭이 600x400(mm)이고 넓은 건 800x500도 있더라고요. 저는 넓은 책상이 로망이었기 때문에!!! 일반적인 학원 책상보다 큰 사이즈로 했어요. 1200x600으로요.

 


제가 몸이 아파서 임용고사 포기하고 공부방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했는데요. 공부방 초창기에도 아직 회복이 되기 전이라 위의 책상 배치로는 너무너무 힘들어서 결국 앉아서 수업하는 구조로 바꾸었어요.

 

사실 많은 분들이 이렇게 수업하실텐데요. 저는 그놈의 '넓은 책상에 대한 로망' 때문에 시행착오를 겪었네요ㅎㅎㅎ 역시 남들이 그렇게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어요.

 

 

이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 종이에 책상을 얼마나 많이 그려봤는지 몰라요. 이제 보면 별 거 아닌 것 같은데 그때는 얼마나 고민이 되던지요.

 

제 의자 방향을 기준으로 맞은편에 앉은 세 명의 책상이 너무 넓으면 양 옆 학생이 너무 멀어져서 동선이 길어지고요. 그렇다고 저 세 명의 책상을 너무 좁게 하기도 싫었어요.

 

그래서 엄청난 고민 끝에 사이즈를 결정했어요. 좀 쓸데없는 얘기인 것 같기도 하지만 스스로 뿌듯한 거 한가지는... 정사각형이에요!!!!! 책상이 차지하는 총면적의 가로도 2400, 세로도 2400이랍니다!!!!! 기가 막히지 않나요ㅋㅋㅋㅋ (쓸데없는 걸로 뿌듯해하는 성향;;)

 

 


 

이렇게 수업을 하다가 좀 더 넓은 곳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는데요. 제가 드나드는 공간을 양쪽으로 하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의 책상 배치는 이렇습니다. 아주 마음에 들어요.

 

 

위에서 보면 이런 모습이에요.

 

 

혹시 궁금해 하실까봐요. 저기 태블릿이 있는 자리는 코로나 때문에 비대면으로 수업하고 있는 학생의 자리예요. 비대면을 원하는 경우에는 제가 태블릿 화면 공유를 이용해 설명하고 있어요.

 

 

최종적인 책상 배치도입니다.

 


 

책상 정보를 물어보시는 분들이 계셔서 제가 구입한 곳의 정보를 알려드리려고 했는데요. 제가 샀던 곳에서 이제는 똑같은 걸 팔고 있지 않더라고요. 하긴 제가 2017년에 구입했으니 세월이 많이 흐르기는 했죠.

 

독특한 디자인은 아니라서 비슷한 걸 구하는 게 어렵지는 않으실 거예요. 그래도 제가 구입한 곳 정보를 못 드리는 게 죄송해서, 대신 제가 테이블을 몇번 구매하면서 알게 된 걸 몇 가지 말씀드릴게요.

 

 

맨 위로 올라가서 첫번째 사진을 보시면요. 저런 다리 모양을 H다리라고 하더라고요. 구입하기 전에는 저게 양쪽 모서리에 다리가 없으니까 걸리적거리지 않아서 좋을 거라고 생각했는데요. 막상 사용해보니 다리가 긴 학생들에게는 무릎이 자꾸만 닿더라고요. 그래서 공부용 테이블로 H다리는 비추입니다.

 

그리고 흔히 보이는 디자인 중에, 한쪽에 X자로 되어 있는 다리... 아시죠? 그건 아예 배제했던 이유는 제가 반대편에 앉아서 가르쳐 줄 때 제 다리를 둘 곳이 없어서예요.

 

그래서 저는 아래와 같이 생긴 다리가 좋더라고요. 상판 아래에 사각형 프레임이 있고 그 밑에 다리가 네 개 달리는 건데요. 제 경험상 사각형 프레임과 다리가 아예 용접이 되어있는 게 튼튼하고 좋았어요. 그런데 이렇게 용접되어 있는 건 부피가 크기 때문에 배송이 어렵겠죠? 그래서 대부분 조립식으로 판매하는 것 같아요. 사각형과 다리 네 개가 따로 배송된 것을 소비자가 직접 조립하는 거예요.

 

 

제가 샀던 조립다리는 조금 쓰다 보니 흔들리고 삐걱삐걱 소리가 나서 실망스러웠는데요. 요즘은 조립 다리도 튼튼하게 잘 나오는 것 같으니 디자인만 대충 보고 구입하지 마시고 프레임의 내구성도 잘 살펴보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프레임의 두께도 다양해요. 테이블 구매하시다보면 30T(30각), 40T(40각) 이런 말이 보이는데요. 프레임의 두께를 나타내는 거고요. 단위는 mm예요. 그래서 30T라고 하면 저 검정색 프레임의 두께가 3cm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프레임의 두께가 두꺼우면 더 튼튼하겠죠! 그런데 또 한가지 고려하셔야 할 게 있어요. 프레임이 너무 두꺼우면 팔걸이가 있는 의자가 책상 밑으로 안 들어갈 수 있어요! 이것도 제 경험에서 나온.... 값진 시행착오를 통해 깨달은 거예요ㅋㅋㅋ 프레임 아래까지의 높이와 의자 팔걸이의 높이를 잘 계산해 보셔야 해요^^

 

말이 너무 많았나요? 그 동안 물어봐 주시는 분들께 이렇게 다 설명해 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한을 지금 다 푸네요. 별 거 아닌 책상 배치인 것 같지만 그래도 제가 얼마나 많이 고민했는지 느껴지시나요?ㅋㅋㅋㅋ 저랑 같이 사는 사람은 저더러 맨날 별 거 아닌 걸로 지나치게 고민한다고 잔소리를 한답니다ㅋㅋㅋㅋㅋ

 

아무쪼록 쌤들 상황과 여건에 맞게 최상의 책상 배치 만드시는 일에 제가 아주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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